내가 한비야 언니의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언니의 오지 탐험 책을 통해서도, 매스컴을 통해서도 아니었다. 바로 조앤리 여사의 책을 통해서였다. 한때 나의 롤 모델이었고 우상이었던 조앤 리 여사가 그녀의 책에서 언급했던 당돌하고 야무진 직원 한비야. 조앤리가 유일하게 부러워했던 자유로운 영혼 한비야. 그녀가 누군지 내 기억 속에 굵은 폰트로 꾹 눌러 찍혀있던 이름 ‘한. 비. 야.’ 그랬던 그녀가 어느 날부터 오지 탐험가라는 이름으로, 작가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내게 다가왔다. 재밌게도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비야 언니’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비야 언니, 나도 그래요. 내 웃음 소리두 그렇게 커요. 나도 그렇게 말이 빨랐더랬어요. 나도 그렇게 호들갑스럽게 느낌이 커요.” 읽는 내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