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책 한권 읽고는 리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끙끙거리기를 며칠. 머리로만 쓰고 있다가 마침 상파울로시의 생일로 공휴일이라 덩어리 시간이 주어진 오늘, 작정을 하고 컴 앞에 앉았다. 독특한 제목으로 인해 온갖 패러디가 난무했던 밀란 쿤데라의 은 오랜 시간 내 주위를 맴돌던 책으로, 이제 더 이상 책장에 꽂혀있기를 거부하는 ‘참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내게 다가왔다. 몇 년 전, 우연히 만난 소설가 지망생 한 분이 이 책을 필사 중이라는 말씀에 호기심이 일었었다. 물론, 결정적으로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작가 김영하의 팟캐스트를 다시 듣기 시작하면서였지만. ‘밀란 쿤데라’ 이름에서 풍겨나오는 뭔지모를 굵직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카리스마. 그의 이름이 주는 뭔지 모를 혁명적인 분위기는 그의 삶과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