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바라만 보고 있던 악명 높은 을 집어 들었다. 밀란 쿤데라의 을 흠뻑 빠져 읽었던 터라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에서 아직은 좀 더 진중한 분위기 속에 묻혀있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하도 많이 들어서 마치 읽은 듯한 느낌마저 안겨주는 . 고전이란 읽지 않았음에도 읽은 것처럼 느껴지는 책이라 하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라면 는 고전으로서의 기본 의무(?)는 충실히 해낸 셈이다. 마키아벨리의 에 대해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최고다. 결과가 왕이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마키아벨리가 전하고자 한 그의 주장들이 편협적인 시선으로 왜곡되어 알려져 있었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마키아벨리는 15세기 초인 1469년에 피렌체에서 태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