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쓰레기 같은 글'이라도 쓰자

pumpkinn 2023. 1. 3. 05:19

구독하고 있는 작가님들 중 한 분의 글 알림을 받고는 흠칫 놀랐다.

스테르담 작가님의 ‘지금 쓰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는 글이었다. 

제목을 보고 깜짝 놀라 컴 앞에 앉았다.

 

(나, 유죄?)

 

아마도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올라와 나를 괴롭히고 있던 나의 마음을 건드렸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는 ‘쓰레기 같은 글’이라도 올려보자고 마침 조심스레 스스로를 도닥거리고 있던 참이었다.

 

나는 나탈리 골드버그가 세뇌교육 시키듯 읊어대는 ‘쓰레기 같은 글’이라는 표현이 참 좋다.

잘 써야 한다는 두려움에서 숨 쉴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수많은 쓰레기들을 쏟아내다 보면 그 안에서 한 송이 장미꽃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1월 1일도 아니고 1월 2일에 올리는 글이라 비장한 각오처럼 느껴지지 않아 좋다. 

숫자가 갖는 이 강력한 힘이란, 새삼 놀랍게 느껴진다.

 

 

 

 

다른 공간에서는 별생각 없이 편히 끄적거리던 글들이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글쓰기가 두려워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냥 개인의 느낌을 끄적거려놓는 블로그가 아니라

작가님들 틈에 끼어 있다 생각하니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나를 감싸 안았다.

아마도 시선의식이 되었을 것이다. 

합리적인 의심이 아니라, 합리적인 확신이다.

 

올해는 조금 나를 편히 내려놓으려고 한다.

잘 쓰고 못 쓰고 가 아니라 ‘쓰는 것’에 의미를 두자고 스스로를 도닥거려 본다.

브런치라 생각하지 말고, 내 개인 블로그라 생각하자.

누가 뭐라는 것도 아닌데 혼자 그리 힘을 주며 힘들어했음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스테르담 작가님이 강조하시는 것처럼 “Just Write It!

 

올해 나의 브런치 생활의 모토는 “Just Write it!!"이다. 

(스테르담 작가님, 허락 없이 빌려왔숨돠!!)

 

오늘은 첫날, 

글 하나 올렸다. ^___^

일단 한 발자국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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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즐겨 듣는 곡..

Kodaline - The Ans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