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맞추기 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
직업에 대해 배운 새로운 단어를 그림으로 프린트하여 조각으로 잘라서..
그림 맞추기 놀이를 했다. 친한 친구랑만 하지 않도록 두 명씩 제비뽑기로 짝을 지어 했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재밌어 했다.
다음 번엔 좀 더 두꺼운 종이로 프린트 하고, 가장 자리 틀을 만들어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시도 중의 하나~
이번 주 한글 학교는 부활절로 휴교라 수업이 없다.
어찌나 좋은지~ ^^;;
내가 학생이었을 때는 수업이 없으면 선생님들은 싫어하시는 줄 알았는데..
내가 그 입장이 되어보니, 싫기는커녕~ 어찌나 좋은지~ 하하하하~ ^^;;
수업이 없으면 아이들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도 좋아하는구나, 이제 알겠다… 하하하하~ ^^;;
(혹~ 나만 그런가~? ^^;;)
한글 학교 교사를 시작한지 벌써 3달이 되어 간다.
세월은 어찌나 빠른지..
돌아보니 벌써 3개월이 지났다니..
너무 놀랍다..
그야말로 토요일마다 전쟁 같은 느낌~
매 주마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매 주마다 아이들의 집중을 잡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어느 주는 아주 흐뭇한 마무리로 신이 나는가 하면..
어느 때는 죽을 쑤는 바람에 집에 와서도 마음이 무겁다..
2주 전 수업 후엔 정말 내가 선생 자격이 있나 의심이 될 정도였다.
아마도 교만하지 말라고,
선생님이라는 역할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님을 가르쳐 주시는 듯하다.
어르신들께 강의할 때는 즐기며 했는데..
아이들에겐 ‘강의’가 아니라 ‘참여 수업’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리듬을 놓치기도 하는 것 같다.
암튼, 내가 부족하니 더 공부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인터넷을 뒤지며 자료를 찾게 되고, 이런저런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기도 하고..
다른 선생님들께서 위로 말씀을 주신다.
당신들도 첫 해는 그랬다고…
자연스런 과정이라며…
그런 위로 속에서도 고민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데, 포어로 설명해야 알아들으니…
완전히 한국어로 말하면 못 알아 듣는 친구들이 대부분이고..
그러니 포어로 설명을 하게 되고..
암튼, 이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나에게 주어진 숙제다.
우선은 아이들의 집중을 온전히 잡는 것이 쉽지 않다.
다음 번 수업은 또 다른 시도로 PPT 자료와 함께 시청각 수업으로 준비했는데..
과연 어떤 반응으로 나타날지..
이 방법이 잘 수용된다고 해도 매번 통하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방법이 반복되어 이어지면 아이들의 집중은 금방 흐트러진다.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에 관심이 식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선생님의 마음이 풀어지지 않도록 긴장하게 하는 것 같다. 아이고~^^
이렇듯, 요즘 온통 내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것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유익하면서도 재밌는 수업을 줄 수 있을까이다.
많은 선생님들의 공통된 관심사일 것...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선생님들 틈에서 함께 하려니..
안 그래도 흰 머리가 더 하얘지고 있다는~ 하하하하~
그렇게 장난꾸러기여도 아이들이 얼마나 이쁜지~
내 새끼들 키울 때랑은 또 다른 그런 행복을 느끼게 된다~ ^^
정말 장난이 하늘을 찔렀던 2주전 수업..
선생님이 오늘 느낌이 어땠는지 아이들에게 내가 느낀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고 오더니 꼭 안아주면서 (우리는 인사를 브라질답게 포옹으로 한다~ ^^)
“선생님, 슬퍼하지 마세요~ 나 선생님 참 좋아해요~ 앞으로 안 떠들께요~” <- 이런다~
내가 눈물이 날 뻔 했다는~
이렇게 이쁜 아이들인데..
수업을 좀 더 재밌게 알차게 줄 수 있도록..
분발 분발~!! ^^
기분좋은 구속~
아름다운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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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 마냥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는 노래~
사랑에 빠진 듯한...
언젠가 Paulista 거리를 이 노래를 들으며 흥얼거리며 걷다가
하마트면 투스텝으로 걸을뻔 했다는~ ^^::
서영은 - 아름다운 구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