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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예가 첫 월급 탄 날~

pumpkinn 2018. 8. 8. 10:02

사진 속에서도 개구끼가 가득한 리예~^^

리예만 보면 웃음이 나오는 건 나만 그런게 아닌 듯~ 개구장이 리예~^^


 

엄마~ 우리 Phantom of the Opera 뮤지컬 보러 가자~ 내가 첫월급 탄 기념으루 뮤지컬 표 살라구~”

~? 넘 비싸~ 안돼~!!”

? 내가 좋아서 사는건데~?”

넘 비싸~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그때 보여줘.. 그냥 저녁이나 먹자 우리~”

 

리예가 첫 월급을 탔다.

사실 두 번째 월급이란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거의 달이 끝날 즈음 일을 시작했던 터라 일주일 일한 월급이라 온전한 월급이 아니었기에

사실상 온전한 첫 월급은 이번 월급이 맞을 듯하다.

 

Estagiaria가 뭔 월급을 많이 받는다고..

방학이라고 오버타임까지 하면서 벌은 돈으로 그 비싼 뮤지컬 표를 자기가 사겠다니..

우리 네 식구 표를 사려면 자기 월급을 통통 털어도 모자를 터~

모자라는 돈은 애리 언니가 도와주기로 했단다. 이쁜 새끼들~ ^^;;

 

그러면서 리예가 하는 말을 듣고는 내심 놀랐다.

어렸을 때 일을 기억하고 있었던 게다

아마도 마음에 남아 있었던 모양~

 

애리와 리예가 어렸을 때 브라질에 Phantom of the Opera 공연이 있었다.

그때가 아마도 리예가 7살이었고 애리가 9살쯤 이었다.

우리 가족이 모두 함께 가기로 하고 공연 관람 후에 저녁을 먹기로 약속을 했는데..

바로 그날, 리예가 친구를 집에 데려온 것이었다.

나이가 어리다 보니 별 생각 없이 친구를 데려온 게였다.

 

그런데 공연 간다고 친구를 집에 데려다 놓고 우리끼리만 가자니 리예 친구가 눈에 밟혔고..

결국엔 남편은 자기가 안 갈 테니 대신 리예 친구를 데려가라는 것이었다.

나중에 공연 끝나면 데리러 올 테니 저녁 먹으러 가자고...

 

사실 속이 많이 상했었다.

오랜 시간 기다렸던 공연이기도 했고,

가족끼리 공연을 즐기고 저녁을 먹으며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려고 했던건데..

계획이 틀어졌기 때문에 마음 한 켠이 안 좋았다.

 

그렇다고 리예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놀러온 친구가 잘못한 것도 아니었다.

어린 마음에 리예는 친구랑 놀고 싶었고, 친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 집엔 늘 애리와 리예 친구들이 편하게 오는 곳이었으니 특별할 것도 없었다.

그저 그 날은 우리에게 특별한 날이었고, 리예가 어린 나이라 그런 상황을 잘 살펴지 못했을 뿐

 

암튼, 친구를 집으로 보내자니 마음이 아프고..

해서 우리는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고 우리끼리 공연을 보게 된 것

 

공연이 끝나고 나오니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는 돌판구이 집에 가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는 친구를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왔었다.

아주 오래 전 이야기다.

 

며칠 전에 출근하는 거리에 Phantom of the Opera 뮤지컬 공연 포스터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아마도 리예는 그 포스터를 보고 어렸을 때 일을 떠올렸던 모양이다.

그리고 마침 이제 월급도 탈 것이고

그러면 자기 실수(?)로 아빠가 공연을 보지 못하셨으니 이번에 쨘~!!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어렸을 때 이야긴데 어떻게 기억을 헀을까..?

기특했다

어쨌든, 잊고있었던 이야기라 남편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아빠한테 말했다고 하니 서프라이즈 할 거였는데 왜 말했냐며 속상해하는 리예..

딸래미가 한 달 내내 고생한 돈으로 그걸 보면 신이 날까나.. 

리예 마음 씀씀이가 어찌나 이쁘던지..


오늘. 마음이 참 힘든 하루였는데 

리예 덕분에 찬 바람 슝슝 불던 마음이 따뜻함으로 가득 채워졌다.


애리가 오면 Pho 먹으러 가기로 했다. ^^

리예가 한턱 쏜다니 더 맛있을 듯~ ^^

토요일이 기다려진다~ ^^


애리도 내일이면 휴가에서 돌아온다.

브라질에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친해진 프랑스 친구가

자기 결혼식에 들러리를 서달라 부탁해서 휴가를 내어 갔다.

참 글로벌한 세상인 것 같다.


 


내일이면 돌아오는 애리~ 휴가 중 보내온 사진 중 한 컷~^^

바쁜 일상에서 떠나 한가로운 여행이 느껴져 부럽기마저~

인제 돌아오면 대학원 학기가 시작되니 일에 공부에 바쁜 날들이 기다리고 있네...



예쁜 우리 새끼들~

늘 주님의 축복과 은총이 우리 애리와 리예에게 언제나처럼 함께 하시길~

영육간의 건강을 지켜주시길 기도드린다~

 

현실은 고달파도 마음은 풍요롭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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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Denver - Today

자신들에게 다가온 '오늘'이란 '기회'를 마음껏 누릴 줄 아는..

지혜로운 우리 애리와 리예가 되기를 바라며...




Today, while the blossoms still cling to the vine

I'll taste your strawberries, I'll drink your sweet wine

A million tomorrows shall all pass away

'Ere I forget all the joy that is mine, today


I'll be a dandy, and I'll be a rover

You'll know who I am by the songs that I sing

I'll feast at your table, I'll sleep in your clover

Who cares what the morrow will bring


Today, while the blossoms still cling to the vine

I'll taste your strawberries, I'll drink your sweet wine

A million tomorrows shall all pass away

'Ere I forget all the joy that is mine, today


I can't be contented with yesterday's glory

I can't live on promises winter to spring

Today is my moment, now is my story

I'll laugh and I'll cry and I'll sing


Today, while the blossoms still cling to the vine

I'll taste your strawberries, I'll drink your sweet wine

A million tomorrows shall all pass away

'Ere I forget all the joy that is mine, today


Today, while the blossoms still cling to the vine

I'll taste your strawberries, I'll drink your sweet wine

A million tomorrows shall all pass away

'Ere I forget all the joy that is mine,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