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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애리와 다이어트~

pumpkinn 2015. 2. 6. 04:54

순간포착이 제대로 안됐다.

길을 막을까봐 빨리 찍으려다보니 이런 불상사가~^^;;



 

지난 토요일, 애리가 돌아왔다.

남편은 애리가 오는 날까지 손을 꼽아 Count Down하면서 기다렸다.                      

인제 일주일만 있으면 온다~”

인제 3일 남았다~”

우리 애리 드뎌 내일 온다~”

 

목이 빠지게 자기의 큰딸래미를 기다리는 남편..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집은 좌우당간 엄마랑 아빠가 뒤바뀐 상황이다.

엄마는 덤덤하고, 아빠는 설레하고...

엄마가 계모냐고.?

아니다. 내가 배아파 난 자식이다.

 

어쨌든 그렇게 애리가 돌아왔는데,

애리를 보자 우리는 까암짝~ 놀랐다~ ^^;;

웬 또야지~? 큭큭~^^;;

 

독일에 있는 동안엔 브라질에 있을때의 그 모습 그대로였는데...

아니, 왜려 살짝 빠진듯했는데,

대체 이게 웬일..?

 

애리 말인 즉슨,

산티아고 순례 후, 스페인 친구 안드레아와 함께 여행을 다녔는데...

안드레아집에 갔을때 안드레아 엄마가 너무 맛있는 것을 많이 해주셨단다...

애리를 자기 딸처럼 이뻐해주신 안드레아 엄마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애리가 떠날 때는 우셨다고...

정말이지 라틴의 피는 뜨겁고도 사랑이 넘친다.

 

암튼, 그렇게 잘해주신 안드레아 엄마 덕분에 애리는 살이 넘치게 쪘는데,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브라질로 돌아오기 전 미국에 들린 애리, 사춘 언니가 얼마나 많이 먹여놨던지.

거의 사육을 한듯~ 큭큭~ ^^;;

 

덕분에 애리는 똥글땡글해져서 왔으니,

자기도 숨차고 보는 우리도 숨차고~ ^^;;

해서 시작한 다이어트.

 

미국의 사촌언니가 이 다이어트를 잘해서 성공적으로 살을 뺐다는데 나도 귀가 솔깃~

애리가 할때 나도 좀 해볼까 싶어 따라했다.

그래서 내친김에 월요일부터 시작한 다이어트.

 

3일 동안은 별 어려움 없이 해냈다.

게다가 하루에 1kg씩 쑥쑥 빠지는게 눈에 보이니까 어찌나 신나던지...

공포의 삼겹살도 그 영역을 줄여가는 것 같고...

완전 대박이었다~

 

그런데 나흘째인 오늘 아침은 정말 먹기 힘들었고.

점심때 샐러드는 완전 모래 씹는 기분~

 

게다가 오늘은 바빠서 싸간 도시락도 못 먹고, 집에와서 먹는데...

순간 대체 내가 뭐하는겨? 싶은게다~

뭔 영광을 보겠다고 이 난리 부르쓰~

걍 행복한 뚱땡이로 살자 싶었다~

 

실은 적어도 토요일까지는 할 생각이었는데,

세상에 평소 좋아하지도 않는 짜파게티가 왜 내 눈앞에서 아른거리는지~

어제 저녁에 남편이 우리를 약올리면서 짜파게티를 먹은게 완전 치명적이었던듯~

 

~ 까이거~

공포의 삼겹살이어도 좋다~!!

걍 먹고 싶은 거 먹고 행복하게 살란다~!!

마리아한테 짜파게티 해달라고하니 마리아가 웃겨 죽는단다~

난 더 못해~!!

아니 안해~!!

 

안그래도 골치 아픈 일들로 스트레스 받아서 힘들어 죽겠는데,

하필 지금 다이어트 한다구서리 괜한 스트레스를 더 보탰다.

그렇게 삼겹살을 줄이고 싶음 운동을 하자.

 

짜파게티를 맛있게 먹고나니

어찌나 행복하던지~ ^^;;

나는 짜파게티를 좋아하는 리예를 보며, 뭐가 맛있다고 절케 좋아할까 싶었는데.

오늘 그 느낌을 조금 알 것 같았다. 하하하~

 

그나저나 종이배님은 효소단식을 어떻게 그렇게 하셨을까?

진심 우러러보였다눈...



공항에서 있었던 재밌었던 일...


공항을 참 많이도 나갔었지만, 이렇게 로맨틱한 광경은 처음 봤다.

사람이 많아 나는 이층으로 올라가 애리가 나오나~하고 보고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함성 소리...


"뭐야뭐야?"


알고보니 어느 젊은 청년이 여행에서 돌아오는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하는거였다.

늘 영화에서만 보던 가장 트레디셔널한 그 자세로...^^

무릎을 꿇고 꽃은 내밀며 반지를 내미는 남자...


혹시나 여자친구가 프로포즈에 예스하지 않으면 우짜나...

내가슴이 다 조마조마했다는...^^


하지만 나의 우려와는 달리 행복한 결말~ ^^

베죠~베죠~를 외치는 관중(?)들의 청원에 따라 쑥스럽게 입맞춤을 하는 그들...^^

이 예쁜 커플은 공항의 마중나온 이들의 축하를 받으며 그들에 생에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그려냈다.


역시나 사진이 흔들렸다..-_-;;


 

또 하나 재밌었던 광경이 있었다.

이 날은 뭔 날인지 평소 볼 수 없었던 재밌는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가족들인지 친구들인지 잔뜩 몰려나와서 한 글자씩 들고 섰다.


Bemvinda Ma~!! 


넘 웃겼던 것은, 

그 Ma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 대상이 챙피한지 그냥 쓱~ 지나간거~ 하하하하~


정성껏 써와서 한 삼십분을 들고 기다렸는데,

정작 당사자는 부끄러운지 그냥 지나가고 나니 ,

보는 우리가 어찌나 머쓱하던지~ 큭큭~

마중나온 사람들은 오죽했을까?


멀리서봐서 자세한 분위기는 볼 수는 없었지만,

아마도 수줍음이 많은 친구였던 것 같다.

플랭카드를 들었으면 그 아가씨 표정이 어땠을까?

궁금해진다~ 하하하~


암튼, 애리를 마중 나가서는

기다리는 동안 재미가 쏠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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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wgli's - The Great Div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