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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모저모...

pumpkinn 2012. 1. 14. 10:13

 

 

 

도시락...

 

요즘 가게에서 점심을 먹는게 지겨워졌다..

늘 그게 그거고 뭐가 늘 그리도 급한지...

일에 쫓기는 듯한 마음에 잘 먹지도 못하는데... (일을 많이 하는 것두 아님서..^^;;)

맛있게 먹음 좋을텐데 그러질 못하니 본전 생각도 나고...

 

그저께 저녁 저녁을 먹다가...

문득.. 도시락을 싸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친김에...

마리아한테 아무것도 필요없고, 총각 김치하고 김하고 밥만 싸달라고 했더니...

기특하게 잊지 않고 아침에 준비를 해놓았다...^^

 

점심에 물 말아서 먹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시작한김에 오늘도 도시락을...

오늘 메뉴는 배추 김치와 마리아가 잘하는 내가 좋아하는 Grill에 구운 닭날개...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

 

늘 오후가 되면 출출한게 뭐가 먹구 싶은데...

집에 올때까지 배가 고픈줄을 몰랐다...

저녁 먹을 때까지 든든한 느낌...^^

 

오늘 도시락을 열면서 웃음이 나왔다...^^

학생 때라면 너무 조촐한 반찬에 챙피했을까..? ^^

 

극성쟁이 울 엄마...

항상 신경 써주시며 맛있는 걸 싸주셔서 늘 선생님께 반찬을 뺏기곤 했는데...^^

 

오늘은 마치 학생 시절로 되돌아 간듯한 느낌에...

싱글싱글 웃음이 나왔다...

 

리예가 만든 텐트~

거실에 있는 모든 의자를 다 가져간 바람에...

우리는 딱딱한 식탁 의자에 앉아있느라 완전 벌섰다~ -_-;;

 

텐트 놀이...

 

방학 중에 있는 우리 리예...

친구들과 놀지 않을 때는 넘 심심한가부다...

 

어제 리예는 갑자기 텐트 놀이를 하겠다더니...

거실에 있는 소파에 의자를 모두 모아 붙여놓고...

이불이란 이불은 모두 꺼내서는 그 위에 얹어 놓구선...

그 안에 들어가서 Wii 게임을 하며 논다~

 

그런 리예를 보고 있던 우리 (남편, 나, 애리 그리고 마리아)는...

그만 크억~했다~

 

~

정말 연구대상이다~

 

리예는 인제 한 달이면 만 16살이 된다...

한국 나이로면 17살이 되는게다...

난 정말 그 아이의 정신 세계가 너무나도 궁금하다...

 

아무리 그래두 그렇지...

다른 친구들은 첫사랑이니 어쩌니 아가씨 티를 내며 나가는데...

우리 리예는...

대여섯살때나 좋아하던 텐트 놀이를 하다니...

 

그럼서 얼마나 심각하고 진지한지...

텐트 무너진다고 근처도 못오게 한다... 아뜨~

 

텐트 안에서 너무나도 진지하게 게임을 하고 있는 리예...

훌라우프로 동굴처럼 만들었다...

아~ 증말 돌아가시겠다~ ^^;;

 

때때로 너무나도 철학적이고 사고적이라...

리예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가 엉뚱하고 기발한 질문을 던져..

나를 당황하게 하는 리예... .

저렇게 애기티를 줄줄 내기도 하고...

정말 연구 대상이다...

 

아마 내가 심리학을 공부했으면...

연구 거리는 밖에서 찾을 이유가 없을게다...

우리 집에 연구 대상이 둘이나 있으니....(남편 & 리예)

그 둘 연구만 제대루 해두 난 박사학위는 따놓은 당상일게다... 큭큭~ ^^;;

 

리예가 걱정되는 건 아니다...^^

그냥 그애를 보고 있는게 참 재밌다는 이야기다...^^

 

생긴건 딱 계집아인데...

하는 짓은 섬머슴애고.. 노는 것도 영락 없는 남자애고...

좋아하는 것도 남자 애들이 좋아할 만한 게임들만 좋아하고...

그런 괴짜 리예가 내겐 참 재밌게 느껴지는게다...

 

그러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엄마가 반대하면...

목소리를 부드럽게 가라앉히고 끈질기게 설득하는 리예...

그건 또 누굴 닮은걸까..?

 

불같은 남편은 절대 아니고...

나도 그런 지혜는 없는 아줌마고...

 

암튼... 연구 대상 리예...

리예는 앞으로 어떤 아이로 자랄까..?

엄마인 나도 정말 궁금해~ ^^;;

 

애리의 절친 안젤라 (오른쪽)와 엘리아나(왼쪽)...^^

끌라라는 여행 중이라 함께 하질 못했다..

미국 유학 중인 엘리아나 브라질에 다니러 왔던 며칠 전 오랜만에 모여 함께 한 시간..

 

애리의 눈물...

 

오늘 집에 들어오는데.....

애리 소리를 지르며 눈물 글썽대며 하는 말...

엄마~ GV 붙었어~”

와우~!! 축하축하~!!”

우리 모녀는 폴짝폴짝 뛰며 좋아라 했다~ ^^

 

GV는 애리가 선택했던 대학 중 가장 마지막으로 시험을 치뤘던 대학으로...

하지만 제일 가고 싶었던 대학이었다...

 

IBMac 시설에 뿅 간 애리~

IBMac엘가겠다고 아빠를 설득해 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GV 합격을 하고는 눈물을 흘리며 좋아라 하는 모습이라니...^^;;

 

결국...

애리는 FGV를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유..? 간단하다~

모든 것은 가슴이 말하는 것...

GV를 붙고 난 후 자신의 반응을 보고 자신이 정말로 가고 싶은 대학은 바로 GV였음을...

오늘 확실히 알게 된 것이다...

 

IBMac 때와 GV 합격을 알고 난 후의 자신의 반응이 너무나도 달랐음에..

본인 스스로도 의아스러웠던 것 같다...

마리아는 애리가 갑자기 울어서.. 무슨 큰일이 난 줄 알고 걱정을 했단다...

그 얘기를 듣고 애리의 기쁨이 얼마나 컸는지 느껴지고도 남았다...

 

열심히 했는데 넘 억울할 것 같다며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하던 애리...

이번 대학도 높은 점수로 붙어주어 친구들 틈에서도 놀림감이 되고 있다...

시험 친 3군데 대학 모두 붙었으니... 시헙 복은 있는 듯...

걱정시키지 않고 잘 해주어 엄마인 나로서는 고마울 수 밖에...

 

함께 들어가자고 공부했던 스타디 그룹 5명의 친구들 중 1명만 빼고 모두가 붙었다...

서로 축하 메세지 보내느라 난리들이다..^^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축하 메세지가 오고...^^

 

간혹씩 입시 공부하느라 예민해질 때면...

위로는 못해줄 망정...

네가 마땅히 해야할 공부를 하면서 생색내지 말라며..

매몰차게 꾸지람 주던 기억이 나서 살짝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아주 살짝...

 

남들도 다들 하는 공부.. 당연한 거 하면서 징징대지 말라는 나름의 깊은(?) 뜻은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상처가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늘 꾸중 들을 그때뿐 돌아서서 히히대는 애리를 보면... 참 고맙기만 하다...

 

언제나 엄마보다 더 성숙하게 행동하는 사랑스런 애리...

엄마가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지금처럼만 그렇게 자라주렴....

 

암튼.. 애리는 Predictable 한 아이라면...

리예는 Unpredictable 한 아이라는 것....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 두 아이가 어찌그리 다른지...^^

 

어제 오늘...

애리와 리예 덕문에...

웃음이 많았던 하루였다...^^

 

사랑하는 내새끼덜~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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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듣는...

Jason Mraz의 I'm yours...

 

이 음악엔 얼마나 많은 추억이 함께 하는지....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추억 속의 이야기들....

 

오늘 오랜만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 노래를 들으며...

잠시 지난 날의 기억 속에 잠겼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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