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욕나오는 하루...

pumpkinn 2010. 9. 2. 11:10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영화를 보았다..

치밀어오는 화를 도저히 누를 수가 없어..

무작정 집을 나왔다..

 

용기있는 행동이었다..

 

지난 날처럼.. 

기껏 용기내어 나오긴 했는데...

갈 곳이 없어 눈물 짜대며 길거리를 방황하지도 않았다..

 

Cultura 서점에 갈까 하다가..

돌아올때 택시 잡기가 편한 Shopping Paulista로 향했다..

이 쇼핑이 가까이 있지 않았음 우짤뻔 했나..

문득 쇼핑이 가까이 있음에 고맙기까지 하다..

 

Saraiva를 갈까하다가 책 읽을 정신이 못되는지라...

영화관으로 향했다..

 

뭐 그다지 관심가는 영화도 없고,,

볼만한 영화는 너무 늦은 시간에 상영되기에..

그냥 대충 편한 시간에 있는 아무 영화표를 끊었다..

 

온갖 액션스타들이 총집합하여 찍은 만화같은 영화를 보면서..

때리고 부수고 싸우고 죽이고..

때때로 너무 잔인한 장면에 소리까지 질러대며...

잠시 영화 속에 그렇게 빠져있었다..

 

이럴때는 이런 개념없는 영화가 제격인것 같기도...

씁쓸함...

 

영화가 끝나고 나니 9시 40분...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

3층 식당 공간으로 올라가 앉았다...

 

자꾸만 눈물이 나려는 걸 꾹꾹 참았더니..

머리가 다 아프다..

  

서로 조금씩 한 발 물러서서..

이해하고 이해받으며 삶을 함꼐 한다는게..

이리도 어려운 것일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말 욕나오는 하루였다...